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입니다.
오늘은 가이드의 직업병에 대하여 적어보려 합니다.
모든 직업, 모든 직종은 각자의 직업병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발레리나의 발가락에 굳은살도
요리사의 손에 칼에 베이고 불에 덴 상처도
구글 검색만 하는 네이버의 직원도
모든 직업엔 각자의 고충이 있고 반복 또 반복되는 업무에 나도 모르게 생긴 습관이 있겠지요.
가이드에게도 직업병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혼자만의 직업병인지도 모르지만)
첫째는 스페인에서 만난 많은 가이드분들이 허리가 안 좋습니다.
이동시간 편에서 말씀드린 대로 오랜 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앉은 자세로 보내는 시간이 길어 하루 종일 앉아서 컴퓨터 사무를 보시는 분들과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 숙소에 들어가 운동을 하려 해도 기진맥진한 하루를 보내고서 운동을 하기란..
늘 해야지 마음을 먹지만 쉬고싶다는 생각이 먼저입니다. (핑계인거 안 비밀)
그러다 보니 앉아서 보내는 시간 + 운동 부족으로 허리가 안 좋으신 분들을 많이 뵌듯합니다.
둘째는 말이 많아지거나 없어집니다.
저 보고도 친구들이 왜 그렇게 말이 많아졌냐고 하네요 ㅋㅋㅋㅋ
그것도 그럴 것이 맨날 손님들 앞에서 설명하고 진행하다 보니 친구들과 있을 때도 자꾸 뭘 설명해주고 그랬대요.
경우에 따라서는 손님들 앞에서 말을 많이 하다 보니 다른 상황에서는 아까 그렇게 말 많이 해놓고 뭔 말을 또 하냐며 말이 없어지는 분들도 계시고요.
셋째는 한국에서 스페인 혹은 스페인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것을 하다가도 처다봅니다.
마트에 가면 스페인산 올리브유를 보고 반가워하고 스페인산 돼지고기를 보고 또 반가워해요.
TV에서 스페인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것을 하다가도 바로 내려놓고 달려가서 보고있는 제 모습이 신기할 따름입니다.
이것도 직업병인듯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y nos vemos p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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