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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패키지여행

스페인 패키지여행 - 여행상품 고르기 2편

by GATO VERDE 2022.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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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 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패키지여행을 고를 때 참고하시면 좋은 내용 2편입니다.

여러 여행 상품들을 놓고 고민 중이신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코스 정하기 딱 정해드립니다

 



만약 여러분은 다음 두 가지의 여행코스 중 어떤 코스를 선택하실 건가요?


1. 2주일 동안 10개의 도시를 방문하는 코스
2. 2주일 동안 15개의 도시를 방문하는 코스

(방문 도시가 10개냐 15개냐 이외의 조건은 모두 동일함)


--- 아래로 내려가시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세요 ---



E S P A Ñ A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들 하는데요.
저는 여행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여행도 딱히 정답은 없어요. 본인이 만족하면 그만입니다. 
옳고 그름의 잣대로 판단할 문제도 아니고요.
 
다만 이 부분을 말씀드리는 이유는 한국에서의 생각과 현지에서의 생각이 달라지는 중요한 부분이라 느꼈기 때문입니다. 






10개 도시를 다니는 것과 15개 도시를 다니는 것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입니다.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7박 8일 / 10일 / 2주 등 관광객에겐 돌아갈 날짜와 비행기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이곳에 사는 저 같은 사람들은 또 방문할 기회가 많습니다. 
하지만 보통의 관광객이 두 번, 세 번 다시 오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그러기에 정해진, 한정적인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는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패키지 여행팀을 모시고 일정을 진행하다 보면 

"한국에서 생각했던 건 이게 아니야"라는 말씀을 듣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렇게 버스를 많이 타고 
이렇게 조금 시간을 주는 건지 몰랐어

 

이런 말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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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도시를 방문하는 코스에서 15개의 도시를 방문하는 것으로 바뀌게 되면 보통은 이동 동선 중 우회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경우로 정합니다. 

서울에서 대전으로 가는 도중에 안성을 들렀다가 가는 식으로 말이죠.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 아하 




보편적으로 동선이 가까워서 들렀다 가는 소도시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1. 방문하는 팀 많음
메리다 (톨레도 - 파티마 사이)
미하스 (론다 - 알헤시라스 사이)
프리힐리아나 (네르하 근처)
꼰수에그라 (톨레도 근처)
세떼닐 (론다 근처)
지로나 (바르셀로나 근처)
토사 델 마르 (바르셀로나 근처)
시체스 (바르셀로나 근처)

2. 잠만 자기 / 밥만 먹기 뭐해서
사라고사 (바르셀로나-마드리드 중간. 사실상 잠만 자기 뭐해서 성당 보고 들어가는 수준)
살라망카 (가끔 방문하는 팀 있음. 사실상 밥만 먹기 뭐해서 성당, 대학, 조개집 보고 가는 수준)

3. 왜 가는 건지 모르겠음
말라가 (가끔 방문하는 팀 있음)
후즈가르 (가끔 방문하는 팀 있음)
지브롤터 (스페인령이 아니긴 하나 가끔 방문하는 팀 있음)
아빌라 (가끔 방문하는 팀 있음)
 


소도시도 매력이 많습니다. 
사진 찍고픈 골목들과 예쁜 소품들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많고 나름의 랜드마크와 방문할만한 이유를 가진 건물들, 볼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시체스, 말라가의 경우는 아름다운 지중해 해변도 볼 수 있고요. 




그런데 문제는 말씀드렸던 시간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도시들은 아주 길게 잡아야 방문 시간이 30분을 넘기기가 힘듭니다. 
보통은 20분일 겁니다. 

15분, 20분 동안 잠시 내려서 사진 찍고 스트레칭하고 다시 버스 타고 출발하는 수준이라 보시면 됩니다. 
20분 시간 안에는 화장실 사용 시간도 포함되어있을 가능성도 크고요. 
(휴게소 들렀다가 가는 거와 별반 차이가 없음)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소도시를 가기 위해 동선이 꼬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1시간 정도 (혹은 그 이상) 이동하는 경우도 있고요.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경우는 긴 시간 버스 타고 이동해놓고 20분 보고 온다는 게 너무 시간이 아깝습니다. 
무슨 면회도 아니고..

 

(버스 1시간)
도착! 
내리세요!
이거 사진 찍으세요!
찍으신 분들 화장실 쓰세요!
버스 타세요!
출발!
(또 버스 1시간)

이렇게 시간이 흘러갑니다.

 

 

 




그러다가 정작 오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곳에서 시간이 없어집니다.

후즈가르 방문하려다 론다에서 보낼 시간이 삭제되고 
세떼닐 방문하려다 세비야에서 보낼 시간이 삭제되고
꼰수에그라 방문하려다 톨레도에서 보낼 시간이 삭제되고
토사 델 마르 방문하려다 바르셀로나에서 보낼 시간이 삭제되죠.


아니면 관광지에서의 시간을 너무 줄일 수는 없으니 점심/저녁 식사를 빨리해야만 한다거나 아침에 출발 자체를 빨리한다거나 해야 시간을 맞출 수 있습니다.
결국 어딘가에서는 빨리 처리해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소도시가 방문할 가치가 없다는 말씀이 절대 아닙니다.
예쁘고 아름답고 좋은 곳입니다.
다만 20분 내렸다가 다시 버스 타는 수준으로 방문할 바에는 더 중요한 방문지를 위해 포기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20분 동안 정신없이 사진 찍고 다시 버스 타면 사진은 남지만 내가 뭘 봤는지, 여기가 어딘지 기억으로 남는 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 누구도 버스 버스 버스 - 사진 사진 사진 - 다시 버스 버스 버스 이런 일정을 좋아하시지는 않으시겠죠

 

 

 



그래도 소도시 중 방문해도 될만한 곳이라면 

메리다
미하스
세떼닐

세 곳은 짧은 시간에도 볼만한 도시이고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시간은 한정적입니다. 그것도 매우 한정적입니다. 

한정적인 시간 동안 너무 많은 도시를 보려다가 정작 제대로 본 도시는 아무 데도 없게 되는 건 아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y nos vemos p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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