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 입니다.
이번 글에는 스페인 여행할 때 꼭 한번 방문하시길 추천하는 장소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그곳은 바로 꼬르도바-Córdoba 입니다.
(C 옆에 ó <-- 특이하게 생겼죠? 그냥 o 가 아니고 머리털이 있는데요. 그러면 강세를 두어 발음을 해야 해요. '꼬'에 강세가 들어가요. 꼬르도바)
사실 꼬르도바는 작은 도시이고 패키지 팀이 주로 방문하는 장소는 아닙니다. 그래서 제가 새로 일정을 받을 때 꼬르도바-Córdoba 가 포함되어있는지 꼭 확인하고 포함팀이면 기분이 좋아지는, 도대체 여기를 왜 안가는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 저의 최애도시입니다.
그렇다면 꼬르도바-Córdoba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 메스키따 까떼드랄 - Mezquita Catedral
딱 보기에도 뭔가 특별함을 가졌음이 풍기는 이 건물은 서로 같이 있는 것이 이상한 두 단어로 이루어진 이름을 가졌습니다.
메스키타는 모스크, 즉 이슬람교의 사원을 의미하고 카떼드랄은 가톨릭의 성당을 의미합니다.
모스크+성당
이름부터가 사원성당이라는 이상한 조합을 가진 건물입니다. (휘핑크림을 잔뜩 올린 김치찌개 같은 이름이랄까)
이곳은 이슬람 사람들이 스페인을 점령했던 시절 알 안달루스(Al-Andalus)의 수도였던 꼬르도바에 이슬람 사람들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후계자들에 의해 여러 번 확장되었고 첨탑도 추가되었습니다.
그 후 모스크는 1236년 레꽁끼스타(스페인사람들이 이슬람을 다시 몰아내는 전쟁) 기간 동안 꼬르도바가 까스띠야의 군대에 의해 함락되었을 때 대성당으로 개조되었습니다.
2세기에 로마신전이 있던 자리에 → 이슬람 사람들이 커다란 사원을 지었고 → 스페인 사람들이 성당으로 개조한 건물이에요.
내가 어느 각도로 보느냐에 따라서 같은 건물이지만 이슬람 사람이 지은 부분, 스페인 사람이 지은 부분이 계속 바뀝니다. 지어진 시간도 계속 바뀌고요. 이슬람적인 요소와 가톨릭적인 요소도 계속 바뀝니다.
이러한 특이한 이력을 가진 건물은 세상에 이곳 단 한 곳만 존재합니다.
이곳을 성당으로 개조하던 당시 까를로스1세 국왕은 할머니 이사벨 여왕의 무덤이 있는 그라나다로 향하던 도중 꼬르도바에 방문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공사가 한창인 메스끼따 까떼드랄을 보고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고 전해저옵니다.
어디에도 없는 것을 부수고, 어디에나 있는 것을 지었도다
이미 시작한 공사는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원래 있던 부분들이 훼손이 가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했다고 하네요.
내부에 가면 바닥에 갑자기 경사가 지는 곳이 있는데 그 자리가 원래는 외벽이 있었지만 벽을 허물고 확장했던 경계라고 해요. 그 경사를 사이에 두고 100년의 시간이 있습니다. 직접 찾아보세요.
2. 꽃길 - La Calle de Las Flores
메스끼따까떼드랄 옆에 위치한 작은 길입니다.
길 이름이 실제로 꽃길 이에요. 스페인어로 라 까예 데 라스 플로레스 입니다.
그 길의 끝에는 작은 분수가 있는데요. 뒤로 돌아서면 작은 골목 사이로 성당의 첨탑이 보입니다.
성당에서 매우 가깝기도 하고 꼬르도바의 가장 중요한 포토존이기도 합니다.
3. 빠띠오 - Patio
성당보다 꽃길보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3번 빠띠오 입니다.
아무때나 가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봄에 가면 가장 좋습니다. (5월이 절정)
이슬람 사람들의 주택 건축에 영향을 받아 지금도 그 당시 양식으로 지어진 집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그 집들의 특징은 집 내부에 넓은 뜰이 있다는 것입니다.
집을 둘러싸고 있는 벽들은 하얀 페인트를 칠하고 하얀 벽 곳곳에 파란 화분을 달고 화분마다 붉고 노랗고 하얗고 색색의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꼬르도바의 백미입니다.
5월 6월에 성당 주변 건물들은 거의 대부분 색색의 화분들로 단장을 합니다.
이 모습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꼬르도바의 모습입니다.
4. 과달키비르강과 로마다리
2000년전 서로마제국 시절에 지어진 다리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로마제국 정치인 세네카가 꼬르도바 출신)
세월이 지나며 보수공사의 흔적도 많지만 이토록 긴 세월동안 수많은 강물이 지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어도 아직 그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꼬르도바의 단점이라면
1. 세비야, 론다, 그라나다 등 근처에 더욱 유명한 도시들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니 포함이 안 되는듯 하고
2. 성당에 입장하려면 입장료도 내야하고 현지 로컬가이드 비용도 들고 돈 문제도 있고
3. 여름에 기온이 많이 올라감. 43도 정도는 평범한 수준..
그렇다고해도 꼬르도바는 방문할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자부합니다.
스페인 여행을 준비하신다면 꼬르도바에서 멋진 추억을 만들어보시는건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y nos vemos p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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