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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일상

4월 23일, 사랑과 문화가 피어나는 날 – 산 조르디 축제

by GATO VERDE 202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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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입니다. 

 

오늘은 4월이면 온 카탈루냐가 장미로 뒤덮이는 날인 산 조르디 축제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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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3일, 바르셀로나의 거리는 형형색색의 장미꽃과 책으로 가득 찹니다.
이날은 바로 카탈루냐에서 가장 로맨틱하고 문화적인 날, 산 조르디(Sant Jordi)의 날이기 때문이죠.

사진 출처 - 카사바트요 인스타그램


산 조르디 전설 – 용을 물리친 기사와 붉은 장미

전설에 따르면, (보통 "실렌"이라는 가상의 도시로 알려짐) 무서운 용이 나타나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어요. 마을 사람들은 제비 뽑기로 한 사람을 정해 용에게 바쳐야 했죠. 그러다 결국 공주가 뽑히고 맙니다.

그 순간, 용감한 기사 산 조르디가 나타나 용과 싸워 이기고, 그 피에서 붉은 장미 한 송이가 피어났다고 해요. 조르디는 그 장미를 공주에게 선물했죠.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서 유래해, 오늘날에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장미를 선물하는 전통이 생겼답니다.

이렇게 라파엘로의 그림으로도

 

사진출처 - 바르셀로나 시청 홈페이지

이런 타일 장식으로도 

 

사진출처 - 카탈루냐 주정부 홈페이지

카탈루냐 주청사 건물에도

 

사진 직접 찍음

구엘 공원에도

 

어린이들의 책으로도

 

2025 조르디의 날 행사 홍보 포스터

 

다양한 모습으로 성 조르디를 기록하고 기억하며 기념하고 있습니다. 

 


책과 장미의 날

이날은 단순히 사랑을 표현하는 날이 아니라, 문화를 함께 나누는 날이기도 해요.
카탈루냐에서는 이 날을 **‘책과 장미의 날(Dia del Llibre i de la Rosa)’**이라 부르며,

과거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장미, 여성이 남성에게 책을 선물했지만 요즘은 성별 구분 없이 서로 책과 장미를 주고받는 문화로 발전했습니다.

4월 23일에 조르디를 기념하는 이유는 이 날이 성 조르디의 순교일이기 때문인데요. 그리스도교 성인으로서 로마 시대에 신앙을 이유로 처형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한 4월 23일은 돈키호테의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사망한 날이기도 해서, 

**세계 책의 날(World Book Day)**로도 기념되고 있습니다. 

장미꽃에 담긴 밀 이삭의 의미는?

산 조르디의 날 거리에서는 장미꽃다발에 밀 이삭이 함께 꽂혀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어요.
이 밀 이삭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풍요, 생명력, 번영을 상징합니다.

 

이렇게 생긴 꽃다발이에요



즉, 장미는 사랑을, 밀은 풍요로운 삶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날의 꽃다발은 단순히 예쁜 선물이 아니라,
"당신에게 사랑과 풍요가 함께하길 바랍니다"라는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선물을 주고받으며 사랑이 싹트기도 합니다. 
부부, 연인들이 선물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애정을 표현하고 새로운 커플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나도 언젠가..


왜 카탈루냐에서 산 조르디를 더 중요하게 생각할까?

 

1. 카탈루냐의 수호성인
산 조르디는 단순한 전설 속 인물이 아니라, **카탈루냐의 공식 수호성인(patró de Catalunya)**입니다.
즉, 성조르디는 카탈루냐 사람들의 정신적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스페인 전체적으로는 산티아고(성 야고보)가 더 유명하지만, 카탈루냐에선 성조르디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만큼 산 조르디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Creu de Sant Jordi라는 이름의 상이 있는데 카탈루냐에서 수여하는 가장 권위 있는 시민 공로상입니다. 

 

축구팀 FC 바르셀로나의 엠블럼에도, 바르셀로나의 시기(도시의 깃발)에도 조르디의 십자가가 그려져 있습니다. 

흰 바탕에 빨간 십자가가 산 조르디(Sant Jordi)의 십자가입니다.




2. 중세부터 내려온 전통
이미 15세기부터 바르셀로나 궁전에서 성조르디를 기리는 의식이 있었고,
그 무렵부터 장미를 선물하는 풍습도 존재했다고 전해져오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귀족 여성들에게 장미를 주던 상류층의 전통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모두가 참여하는 대중적인 축제로 발전했어요.

 


3. 책과 문화의 연결: 카탈루냐는 책의 민족
카탈루냐는 예로부터 문학과 문화 의식이 높은 지역이며 1920년대부터는 책을 선물하는 문화도 함께 생기기 시작했고,
1995년에는 유네스코가 4월 23일을 세계 책의 날로 지정하면서 그 의미가 더 커졌습니다. 

즉, 사랑(장미)과 지성(책)을 함께 나누는 카탈루냐 고유의 축제가 되어 더욱 중요한 날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4. 카탈루냐 정체성과 자부심의 상징
카탈루냐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언어(카탈루냐어), 문화, 전통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강한데
산 조르디의 날은 이런 정체성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날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내 다른 지역보다 더 열심히 기념하는 건, "우리는 우리만의 문화가 있어!"라는 자긍심과 연결돼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프랑코 독재 시절(1939~1975)과 산 조르디의 날

1.  카탈루냐 문화의 탄압
프랑코는 내전에서 승리한 뒤, 스페인을 하나의 국가, 하나의 언어, 하나의 정체성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카탈루냐어 사용 금지, 카탈루냐 국기 사용 금지, 지역 전통·축제 억압 등 매우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으로 철저한 동화 정책을 펼쳤습니다. 

카탈루냐어로 된 책도 출판 금지했고 지역 축제나 전통 행사도 ‘스페인 국가 정체성에 위배된다’며 탄압했어요.

2. 책과 장미의 날 = 조용한 저항
하지만 카탈루냐 사람들은 산 조르디의 날을 포기하지 않았어요.
공식적으로는 '세계 책의 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책을 사고 팔 수 있는 문화 행사로 유지했습니다. 

프랑코 정권도 "책은 괜찮겠지" 하고 허용한 측면이 있었는데
그런데 실제로는 사람들 사이에서 카탈루냐어로 된 책, 카탈루냐 작가들 작품, 정체성을 담은 문학이 조용히 유통되었고
장미를 주고받으며 은근히 ‘카탈루냐 문화는 살아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즉, 산 조르디의 날은 카탈루냐 저항의 상징이자 검열을 피해 살아남은 문화적 생존 전략이었다고 할 수 있는 뜻깊은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민주화 이후 폭발적인 부활
1975년 프랑코 사망 이후 민주화가 되자,
억눌렸던 카탈루냐의 정체성과 자부심이 다시 꽃 피웠고,
그 상징이 바로 산 조르디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서,

"우리는 카탈루냐다. 우리가 사랑하고, 읽고, 표현할 자유를 되찾았다"
는 메시지가 담긴 날이 되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산 조르디 = 카탈루냐의 사랑, 문화, 정체성을 상징하는 날
그래서 스페인 다른 지역이나 유럽보다도 훨씬 더 크고 따뜻하게 기념하고 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즐기는 산 조르디
산 조르디 날에는 바르셀로나의 라 람블라 거리나 그라시아 거리 등 곳곳에 책과 장미 노점이 가득하고,
작가들의 사인회, 거리 공연, 낭독회, 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려요.
특히 **가우디의 건축물인 카사 바트요(Casa Batlló)**는 빨간 장미로 장식되어 정말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세계 각국에서 불리는 산 조르디의 다양한 이름
성 조르디는 카탈루냐 뿐 아니라 유럽 여러 나라에서 사랑받는 성인입니다.
나라마다 부르는 이름도 조금씩 달라요:


스페인(카탈루냐) Sant Jordi
스페인(기타) San Jorge
영국 Saint George
프랑스 Saint Georges
독일 Sankt Georg
이탈리아 San Giorgio
포르투갈 São Jorge
그리스 Agios Georgios
불가리아 Sveti Georgi
루마니아 Sfântul Gheorghe
각 나라에서는 성 조르디를 기리는 방식도 다양해서, 단순한 전설을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어요.
성 조르디는 나라에 따라 이름과 축하 방식은 다르지만, 용을 물리친 용기, 정의, 그리고 사랑의 상징이라는 점은 공통적입니다. 

 


마무리하며
산 조르디의 날은 단순히 꽃을 주는 날이 아니라 사랑, 문화, 생명, 풍요를 함께 나누는 날입니다.
바르셀로나를 여행하신다면, 4월 23일에 꼭 한 번 맞춰보세요.
책과 장미로 가득 찬 거리를 걷는 경험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거예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y Nos vemos p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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