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문화중 스페인 사람들의 이름에 대하여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는 스페인 사람들의 이름이 있을 것 같습니다.
안토니 가우디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얼마 전 한국에서 이슈가 되었던 스페인 사람이라면
아드리아나 이글레시아스라는 태권도 선수가 아닐까 싶네요.

스페인 사람들은 방금 언급한 이름과 성 말고도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안토니 가우디의 공식적인 이름은 안토니 가우디 이 꼬르넷입니다.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데 라 꾸에바입니다.
아드리아나 이글레시아스 선수는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입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파블로 디에고 호세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후안 네포무세노 마리아 데 로스 레메디오스 크리스피니아노 데 라 산티시마 트리니다드 루이스 이 피카소입니다.
(카소형 적당히 좀 하지..)
그렇다면 어떤 형식으로 스페인 사람들의 이름이 만들어질까요?
가장 흔히 만드는 방식은 이것입니다.
이름 + 아빠 성 그리고 엄마성
예를 들어봅시다.
아빠 후안 산체스와 엄마 마리아 로드리게스가 아이를 낳고 이름을 파블로라고 짓기로 했다면
파블로 산체스 이 로드리게스가 됩니다.
산체스와 로드리게스 사이의 '이'는 y이며 스페인에서는 이 라고 읽습니다. 뜻은 그리고입니다.
안토니 가우디의 경우 이름 안토니, 아빠 성 가우디, 엄마 성 꼬르넷 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이름은 안토니 가우디 이 꼬르넷이라고 해야 합니다.
다만, 공식적인 문서나 공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엄마 성은 생략하고 안토니 가우디 (이름 + 아빠 성) 이렇게 부르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식으로 따지면 아빠 하도영과 엄마 박연진이 딸 예솔을 낳은 경우에는 (재준이가 생부이지만)
예솔 하 그리고 박 이렇게 이름을 짓는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 성이 아니라 아빠 성을 생략하여 이름 + 엄마 성으로 하기도 합니다.
두 번째는 이름 + 중간이름 + 아빠 성 그리고 엄마 성입니다.
한국사람에게는 생소한 개념이지만 미국인들도 미들네임을 가진 경우가 많고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위의 두 가지 경우로 생기는 특징은 스페인에서는 아빠 엄마 모두에게 성을 물려받기 때문에 Apellidos-성들 즉, 복수로 표기합니다. 두 개이니까.
그리고 어느 나라에나 흔한 이름이란 존재하므로 스페인의 흔한 이름도 말씀드리면
남자 - Juan - 후안, Marco - 마르코, Sergio - 세르히오, Pablo - 파블로, Jose - 호세, Paco - 파코, Pepe - 페페 등이 있고
여자 - Maria - 마리아, Ana - 아나, Carmen - 까르멘, Isabel - 이사벨, Lola - 롤라 등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 입장에서 조금 신기한 부분은 1000년 전, 500년 전에 살았던 스페인 사람들의 이름에도 이 이름들이 있고 얼마 전에 태어난 사람들의 이름에도 이 이름들이 있습니다. 이름도 유행 타면서 시대별로 다른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변치 않는 스페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은 뿌리 깊은 가톨릭 국가답게 이름에 가톨릭적인 색채도 많이 있습니다.
성서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도 많고 종교적인 색채를 띄는 이름도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Dolores - 돌로레스라는 이름인데 Dolores는 고통들이라는 뜻입니다.
죄인들이 뉘우치고 구원을 얻기 원하는 성모님의 애타는 마음을 Dolores라고 하는데 여자 이름으로 Dolores를 붙여주는 경우도 많습니다.
Dolores에서 파생된 이름으로 Doli - 돌리, Lola - 롤라, Loli - 롤리 등도 있습니다.
또는 Consolación - 꼰솔라시온 이라는 이름도 있는데 성모님이 주시는 위로라는 뜻입니다. 줄여서 Consoli - 꼰솔리 혹은 Consola - 꼰솔라 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흔한 성씨를 말씀드리자면
Garcia - 가르시아, Sanches - 산체스, Rodrigues - 로드리게스, Torres - 토레스, Hernandes - 에르난데스 등이 있습니다.
스페인 친구를 사귀게 된다면 이름이 무엇인지 잘 기억하고 정답게 불러주며 좋은 관계가 되시길 바라며 마무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y nos vemos pron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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