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입니다.
오늘도 여행 가이드로 느끼는 생각을 적어보려 합니다.
주제넘게 나섰나
이 성당의 이름은 성가족 성당이다.
현지어로 하려면 Sagrada Familia - 사그라다 파밀리아라고 해야 한다.
스레드, 인스타그램에서 가우디성당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명칭을 정정해 주면 다 그러는 건 아니지만 기분 나빠한다.
현재 올림픽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쓰는 이 축구팀의 이름은 FC 바르셀로나이다.
현지인들은 이 팀의 이름을 줄여서 이렇게 부른다.
Barça - 바르싸
도시 바르셀로나를 표기해야 하는데 BARCELONA 철자가 9글자이다 보니 화면에 다 안 들어갈 때엔 줄여서 이렇게 말한다.
BARNA - 바르나
축구팀은 줄여서 바르싸. 도시는 줄여서 바르나.
하지만 인터넷에는 다른 단어로 말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다.
바르샤 혹은 바셀.
바르샤도 바셀도 현지인들의 명칭과 비교하자면 축구팀이나 도시중 그 어느 경우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그래서 바르샤, 바셀로 말하는 사람들에게 정정해 주면 역시나 이번에도 나만 대차게 까인다.
『꼭 현지인들이 부르는 대로 불러야 하냐?』
『우리끼리 잘 알아들으면 됨』
등등 비교적 젊잖은? 반응부터
『알량한 지식 자랑하면서 우월감 느끼려는 찌질이』
『ㅈ같은 글 싸지르네』
등등 수위 높은 댓글까지 많이 달렸다.
그런 댓글에 왜들 그렇게 화가 났냐고 물어봤다가 쿨한척하는 게 더 역겹다는 말만 돌아왔다.
사실 이 부분은 수위 높은 댓글들은 좀 밉지만 잘 못 된 명칭을 쓰는 사람들만 뭐라고 할 수는 없다.
바르싸의 경기장 캄프누는 캄노우로 현지인 발음에 맞게 표기를 바꿔서 하는데 팀 이름은 그냥 쓰고 있다.
Jordi Alba 선수의 이름을 호르디 알바로 부르다가 카탈루냐식 발음인 조르디 알바로 바꿔주었지만
Gerard Pique 선수의 이름은 여전히 카탈루냐식 발음이 아닌 헤라르드 피케로 부르고 있다.
2016년 10월 19일에 국립국어원에서 주최한 제130차 정부 언론 외래어 심의 위원회 실무 소위에서 제라르 피케로 변경했다.
카탈루냐식으로 읽으면 헤라르드도 아니고 제라르도 아니고 쟈랏 정도로 발음해야 한다.
쟈는 반음 낮은 시, 랏은 미 정도 음계로..
뭐는 현지식대로 바꿔주고 뭐는 안 바꿔주니 문제가 복잡해진다.
어찌 됐건 내가 주제넘게 나섰나 보다.
인터넷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레마라고 부른다던지 히드라리스크를 히드라가 아니고 히리로 부른다던지 그런 거 그냥 한 눈으로 보고 못 본척했으면 나도 편했을 텐데 내가 잘못했나 보다.
저... 이런 말씀드려서 정말 죄송한데요 지적질하려던 건 아니고요. 중간에 명칭을 조금 잘못 사용하신 것 같아서요. 올려주신 글에 나오는 그거는 @@이 아니고 ★ ★으로 불러주셔야 올바른 명칭이어서요. 알고 계실 수도 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말씀드려 보았아요.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요. 사진은 정말 예쁘게 잘 찍으신 것 같아요. 즐거운 여행이셨길 바라요. 기분 나쁘셨다면 신경 쓰지 마세요 ㅠㅠ
이렇게 써야 했을까.
그만두자.
'여행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심리학 - 무엇하나 맞는 말이 없었다. (4) | 2025.03.11 |
---|---|
여행 전에 확인 안 하면 친구와 싸우게 되는 3가지!? (2) | 2023.04.18 |
여행심리학 - 여행 코스짜기에 대하여 (0) | 2022.10.0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