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패키지여행 - 불만사항 해결하기

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입니다.

오늘은 스페인 패키지여행 중 불만/불편한 사항이 생겼을 때의 행동 요령입니다.

진짜 왜 그러는 걸까..

즐거운 일만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부푼 기대 가득 안고 스페인 패키지여행을 오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100% 만족만 있는 여행이란 불가능합니다.
여행에 불만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몸도 피곤, 마음도 피곤, 음식도 별로, 호텔도 별로, 날씨도 별로, 일정도 별로, 방문지도 별로..

거기에 어쩌면 가이드도 별로일 수 있죠.

패키지 여행이 그렇지 뭐..

다른 글들에서도 언급을 한 적이 있긴 한데 일부 손님들은 본인이 낸 돈은 생각 안 하고 밥이나 호텔에 불만을 많이 품기도 합니다.
이유 없이 비싼 건 있어도 이유 없이 싼 건 없다.



자! 여기서 문제.

만약 일정 중 불만사항이 생겼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적절한 행동일까요? (5점)
1. 다른 손님들도 다 듣는 자리에서 이게 뭐냐며 앉는 자리, 마주치는 자리마다 투덜거리며 물 흐린다.
2. 가이드에게 소리 빽빽 지르며 이게 뭐냐고 따진다.
3. 아닌 척 괜찮은 척하면서 다니다가 한국에 가서 후기나 개인 SNS에 저격글 적는다.
4. 모이는 시간에 늦는 등 일행과 일정에 피해를 주는 행동으로 불만을 표출한다.
5. 무조건 참는다.



정답이 무엇일까요??
다들 맞추셨으리라 생각되는데요.

정답은 없습니다.

전부 적절하다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5가지 중 하나 혹은 여러 개의 행동을 합니다.

1번으로 반응하시는 분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식당에 갈 때마다 주변 손님들에게 밥이 이게 뭐냐, 너무 부실하다, 맛없다, 이런 걸 어떻게 먹냐 등등 투덜투덜 대면서 식사 중인 주변 다른 손님들마저 불편한 상황을 만듭니다.

이런 분들은 꼭 가이드가 있는 자리에서는 순한 양 혹은 멀쩡한 인간 코스프레를 하다가 없는 자리에서는 열받은 치와와가 됩니다.

그런 소리를 듣게 되는 주변 손님들도 처음엔 음식이 입에 안 맞으신가 봐요? 라며 들어주다가도 꽃노래도 한두 번이지 투덜대는 소리 자꾸 듣다 보면 짜증하게 되죠. 그래서 그런 분들의 말로는 결국 주변에 사람이 남지 않게 됩니다.
옆에서 밥 먹기 싫다고 민원 들어오고.. 멀찍이 서서 안 마주치려고 하고..

우리 금쪽이 손님아 다른 손님들까지 기분 잡치게 만들지 말고 가이드랑 이야기하자.
보고 있나 ㅂㅂㅎ?


2번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사람 생각보다 자주 만나게 됩니다.
보통의 경우 가이드는 권한이 별로 없습니다.
여행사에서 가라는 대로 갈 뿐이에요.
그런데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는 건지.. 특히 50대 개저씨들.

가이드는 그저 생계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고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입니다. 화풀이 대상이 아닙니다.

우리 금쪽이 손님~ 가이드도 걍 시키는 대로 할 뿐이야.. 나한테 뭐라 하지 마..
그리고 나도 소리 지를 줄 알거든?

3번.. 개인 블로그에 글 올리는 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있는 나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왜 아닌 척을 하고 다니냐고 왜. 왜 앞에서는 아무 일 없는 척하다가 뒤에서 그러냐고 왜.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니까 도와주지도 못하는 거잖아. 왜 괜찮은척하고 다니냐고.
왜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냐고 왜 

우리 금쪽이 손님도 무조건 참지 말고 대화로 풀자.


4번 금쪽이 손님. 이유가 뭐든 의도적으로 다른 손님에게 피해를 주는 피플은 패키지 오지말자.
걍 집 근처 계곡에서 능이백숙이나 먹자.


5번 손님. 무조건 참는다고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하고픈 말씀이 있으시면 편안하게 이야기해 주세요.



불만이 있으면 가이드에게 부드럽게 말로 해주세요 말로.
그래야 가이드도 시정을 하던 왜 그랬는지 설명을 해주던 해명을 하던 최소한 핑계라도 댈 수 있으니까요.

정중한 민원을 매몰차게 짓누르는 그런 인간 말종 가이드는 없을 겁니다. 가이드에게 부드럽게 이야기해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y nos vemos pro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