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오버 투어리즘과 물총

안녕하세요. 스페인에 사는 고양이 Gato verde입니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지내는 지인들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유는 스페인에서 관광객들 오지 말라고 물총 쏘고 난리 났었다던데 너는 안전하냐는 안부 연락이었습니다.

 

인스타그램 세종찐맛집 캡쳐

 

사실 저는 이런 일이 있는줄도 몰랐습니다. 

지인들에게 연락을 받고서야 알았습니다. 

뉴스를 보니 물총도 쏘고 뭐라고 소리도 지르고 그러던데 제가 시내에 잘 안 나가기도 하고 특히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지역은 (일 할 때 아니면) 잘 안 가니까 마주칠 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하게 된 이유는 오버 투어리즘을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오버 투어리즘이란 관광객이 몰리면서 현지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되는 경우를 뜻합니다.

그래서 관광객들로인한 피해를 호소하며 관광객에게 화풀이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뭐 이런 심정으로?

 

 

사실 저도 관광객중 아주 일부를 만나게 되고 그들의 소비의 일부를 내 수입으로 얻는 입장이라 관광객이 많아야만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라 관광객이 끊이지 않고 오기를 바라지만 현지인들의 입장이 이해가 가긴 합니다. 

 

1. 쓰레기

관광객들이 몰리면 쓰레기가 증가합니다. 

길거리엔 지난밤의 흔적들이 가득하기도하고 담배꽁초나 일회용품 사용이 늘어나는 건 사실입니다.

 

2. 소음

몇몇 관광객들은 밤 늦은 시각까지 시끄럽습니다. 

보통 이들은 술도 마시고 쓰레기도 많이 버립니다.

 

 

이런 건 뭐 아주 쉽게 이해가 가는 부분인데 사실 현지인들이 느끼기엔 더 큰 문제는 집 문제입니다.

 

집 월세가 너무 비싸지고 있습니다. 

 

특히 에어비엔비로 인해 문제가 더욱 증폭되고 있습니다.

일단 에어비엔비로 집을 임대하는 것과 일반 거주자에게 임대하는 것의 임대료 차이가 큽니다.

 

관광객에게 장사하는 경우 조그만 방 1개를 1박에 약 50유로를 받습니다. 

시내 호텔은 100유로쯤 하는 곳도 많으니 이런데로 관광객이 몰립니다. 

물론 관광객은 늘 넘쳐나고 돈도 잘 벌립니다. 

하지만 그런 방을 일반 거주자에게 내놓으면 코로나 이전에 300유로쯤 했으니 에어비엔비 6일만 관광객이 와도 일반 거주자의 1달과 같습니다. 

(심지어 작년까지 바르셀로나에 신고, 등록하고 장사하는 한인민박집이 1곳이었다는 소문도..)

 

그러다 보니 집주인은 계약 갱신을 안 하고 에어비엔비로 집을 돌리거나 일반 거주자에게 500-600유로 이상의 월세를 요구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됩니다.

 

방 2개, 주방, 화장실이 있는 집을 임대하는 경우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코로나 이전엔 1달에 1200유로 정도면 그럭저럭 그리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조금 괜찮은 동네, 깔끔한 집으로 가려면 1800유로 이상을 생각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거의 1.5배 - 2배 뛰어버린 임대료에 주거비 문제가 불만을 증폭시키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월세 낸 이후

 

따라서 바르셀로나 시 당국에서는 현재 약 10,000개쯤 되는 에어비엔비, 호스텔, 호텔 등의 허가증 갱신을 안 받는 경우를 늘릴 예정이며 신규 발급은 이미 거의 안 받은 지 오래되었습니다. 

 

 

사실 바르셀로나는 관광객이 쓰고 가는 돈이 어마어마하긴 합니다. 

관광객이 없으면 도시는 조용해지겠지만 또 동시에 가난해지게 됩니다. 

 

관광객들이 쓰고가는 돈이 얼마일지 추정한 수치가 있는데 (대략적으로)

성가족성당 하루 입장료가 약 3억입니다.

밥도 먹어야 하고 잠도 자야 하고 기념품도 사겠고 택시, 비행기, 크루즈, 버스 등 교통수단도 쓰겠고 약 30억 이상의 돈을 매일 관광으로 벌고 있습니다. 

(정말 대충 한 계산이지만)

 

관광객이 사라진다면 바르셀로나 도시를 움직이는 경제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이지만 

관광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없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에겐 불편함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겠죠.

 

관광객도 현지인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하고 관광객들의 배려심도 모두 필요한 상황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Muchas gracias.

A deu.